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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 - 스물다섯, 스물하나 총정리

음악/록-메탈

by 홈뮤직스 2024. 2. 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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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 - 스물다섯, 스물하나 앨범.

 

자우림 - 스물다섯, 스물하나 앨범에 대해 본 글에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자우림 - 스물다섯, 스물하나 앨범.

자우림 - 스물다섯, 스물하나_Goodbye, grief.

1. 활동 정보
  • 유형 : 정규
  • 장르 : 록/메탈
  • 기획사 :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 발매사 : 지니뮤직
  • 발매일 : 2013.10.14

 

2. 앨범 소개

자우림 정규 9집 <Goodbye, grief.>

 

누구나 스물이 되면 거창한 꿈 하나 정도는 꾸는 법입니다.

그런데 그걸 '20대의 무한한 가능성' 따위로 포장해서 선전하는, 청춘 보부상들을 나는 별로 신뢰하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아프니까 청춘이다"처럼 청춘을 스테레오타입화하는 지루한 문구들.

그 이전에 필요한 건, 현실에 대한 냉정한 직시입니다.

일례로, 자우림은 8집의 오프닝 트랙 'Happy Day'의 부기에 밴드의 세계관을 '패배주의적이면서 동시에 낙관적'이라고 정의했던 바 있습니다.

9집 <Goodbye, grief.>의 첫 싱글 '이카루스'에서 그들은 이걸 '사소한 비밀 얘기 하나'라고 노래합니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사소한 비밀 얘기 하나,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이 곡의 성취는 특별합니다.

지난 싱글 리뷰에서도 언급했듯, 자우림 9집의 유전자 정보가 이 곡 하나에 다들어있습니다.

선동적이면서도 도취적인 김윤아의 기품 있는 보컬,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멤버들의 능란한 연주, 인상적인 주요 멜로디와 그 뒤를 부드럽게 감싸는 보컬 하모니, 점층적인 구조로 현명하게 조율된 곡 전개 등, 2000년대 이후 자우림이 발표한 최고의 싱글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우리는 그러나 이 곡이 앨범의 10번째에 실려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첫 싱글인데 음반의 후반부에 위치해 있다니, 이건 명백히 스토리텔링을 고려한 배치라고 추측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웅장하면서도 우아한 스트링 세션으로 문을 여는 첫 곡 'Anna'에서 화자는 '안나'에게 처절하게 버림받은 상태에 놓여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안나는 과연 누구인가라는 물음이 형성될 것으로 보았습니다.

뒤를 잇는 곡의 제목은 'Dear Mother'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Dear Mother'에서의 엄마가 안나라는 식의 결론은 단면적인 만큼 위험해 보입니다.

그보다는 이 두 곡의 주인공이 공유하고 있는 어떤 지점을 겨낭해야 할 것입니다.

바로 삶에 대한 '좌절'과 상대방에 대한 '죄의식'입니다.

이런 주제에 맞춰 자우림이 연출해 내는 사운드는 장르를 무람없이 오가면서 듣는 이들을 끌어당기는 데 성공합니다.

예를 들어 'Anna'에서는 피아노 연주와 현악 사운드로 스케일을 장악해 나가면서 밀어붙이고, 'Dear Mother'에서는 잔잔했던 초반부의 흐름을 가스펠풍의 리듬과 코러스로 갑작스럽게 변환시켜 혼란스러운 내면을 인상적으로 표현해 냈습니다.

'님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자우림은 이 곡에서 로큰롤 비트와 마치 시조를 연상케 하는 가사에 구성진 가락을 결합시켜 사랑에 빠진 화자의 심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기타와 건반 솔로가 현란하게 부딪히는 후반부가 특히 만족스럽습니다.

 

기쁨의 순간은 그러나 잠시 뿐입니다.

'템페스트'가 노래하듯 '폭풍이 다가오고 있는' 까닭입니다.

이 곡에서도 자우림은 테마에 맞춰서 곡의 전개가 능란하게 풀어갑니다.

폭풍을 예고하는 듯 둥둥거리는 드럼 연주를 근간으로 삼은 뒤 사운드를 겹겹이 쌓아가고, 마침내는 강렬한 이미지를 그려내는 와중에 격렬한 톤으로 폭발을 일궈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강렬함과 격렬함 사이의 뜨거운 합선(合線)이 곧 자우림 음악의 요체입니다.

이처럼 자우림 같은 좋은 록 밴드는 음악을 함에 있어 원심력과 구심력을 동시에 구현할 줄 압니다.

척력으로써 완성도를 거머쥐고 인력으로써 설득력을 확보합니다.

누군가 나에게 이에 대한 모범적인 예시를 묻는다면, '이카루스'나 바로 이 곡 '템페스트'를 일착으로 거론할 것입니다.

 

'I feel good'은 '템페스트'와는 반대로 화사한 기운이 곡 전반에 퍼져 있습니다.

이 곡에서 아픈 기억을 지워버린 주인공은 잘 될 것만 같은 예감과 함께 폭풍을 뒤로하고 본격적인 인생길에 오릅니다.

스트록스(The Strokes)풍의 세련된 로큰롤을 기반으로 하는 이 곡도 사운드와 가사가 불가피한 형식으로 결합되어 있어서 도대체가 체위변경이 불가능한 수준을 쾌척합니다.

이 곡을 떠나 이번 9집 전체가 굴삭 해낸 가장 큰 성취가 있다면 바로 이것입니다.

 

이어지는 '스물다섯, 스물 하나'에서 분위기는 다시 전환됩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날들을 추억하는 화자는 떠나간 당신을 멜로디만큼이나 애절하게 호명합니다.

여기에서의 당신을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알면서도 갈구할 수밖에 없는, 청춘의 그 어떤 찰나라고 받아들여도 좋겠습니다.

당신(이라는 청춘)은 어딘가에서 확실하게 존재하지만, 나의 부름은 결국 너라는 존재의 의미에 가닿지 못합니다.

청춘의 비극은 이러한 존재와 의미의 간극 속에서 탄생합니다.

이 순간, 청춘은 마치 무지개처럼 가까워지면서 멀어지는 것인데, '무지개'가 말하고자 하는 바라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제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서도 강조했듯이 9집의 키워드는 '좌절'과 '죄의식'입니다.

현실에 대한 좌절과 떠나간 누군가에 대한 죄의식은 청춘이라는 시절의 자연스러운 부산물입니다.

'이카루스'가 앨범의 10번째에 위치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카루스'는 '좌절'과 '죄의식', 이 둘 모두를 품에 안고 마지막 곡 '슬픔이여 이제 안녕'과 함께 9집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그 어떤 작품이든 첫 싱글은 대게 음반의 표정을 상징합니다.

이 곡을 괜히 10번 트랙으로 넣은 게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자우림은 이 음반에서 긍정주의라는 복음을 빌려 '넌 할 수 있어'라거나 '슬픔 따위 안녕'이라는 선(善) 해석으로 듣는 이들을 마취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냉엄한 현실을 먼저 마주하라고 말한 뒤 '이카루스'의 가사처럼 슬며시 용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그러니까 뭐랄까.

마취제가 아닌 각성제로서의 음악입니다.

 

다음과 같이 정리하려고 합니다.

삶이라는 것은 결국 피할 수 없는 패배라고.

희망이란 건 그래서, 희망이 없는 상황 속에서만 겨우 간절해질 수 있을 거라고.

그제야 우리는 조심스럽게, 'Goodbye, grief.'라고 노래할 수 있는 거라고.

 

추신 : 이 글을 가자 자료 없이 썼다. 그럼에도 노랫말을 듣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김윤아의 탁월한 발성 덕분이다.

-글, 배순탁(음악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3. CREDIT
  • 작사 : 김윤아
  • 작곡 : 김윤아
  • 편곡 : 자우림
  • 장르 : 록/메탈
  • 스타일 : Alternative Pop/Rock

 

4. 가사

바람에 날려 꽃이 지는 계절엔
아직도 너의 손을 잡은 듯 그런 듯 해.
그때는 아직 꽃이 아름다운 걸
지금처럼 사무치게 알지 못했어.
우 너의 향기가 바람에 실려 오네.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그 날의 바다는 퍽 다정했었지.
아직도 나의 손에 잡힐 듯 그런 듯 해.
부서지는 햇살 속에 너와 내가 있어
가슴 시리도록 행복한 꿈을 꾸었지.
우 그날의 노래가 바람에 실려 오네.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지난날의 너와 나.
너의 목소리도 너의 눈동자도
애틋하던 너의 체온마저도
기억해내면 할수록 멀어져 가는데
흩어지는 널 붙잡을 수 없어.
바람에 날려 꽃이 지는 계절엔
아직도 너의 손을 잡은 듯 그런 듯 해.
그때는 아직 네가 아름다운 걸
지금처럼 사무치게 알지 못했어.
우 너의 향기가 바람에 실려 오네.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우 그날의 노래가 바람에 실려 오네.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지난날의 너와 나.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스물다섯, 스물하나.

 

5. 수록곡 - 재생 시간
  1. Anna - 04:35
  2. Dear Mother - 04:45
  3. 님아 - 04:09
  4. 템페스트 - 04:29
  5. I Feel Good - 03:16
  6. TITLE, 수물다섯, 스물하나 - 04:44
  7. 무지개 - 04:21
  8. Dancing Star - 04:15
  9. 전하고 싶은 말 - 04:59
  10. 이카루스 - 04:10
  11. 슬픔이여 이제 안녕 -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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