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치마 - 나랑 아니면 앨범.
검정치마 - 나랑 아니면 앨범에 대해 본 글에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검정치마 - 나랑 아니면
TEAM BABY
1. 활동 정보
- 유형 : 정규
- 장르 : 인디음악, 록/메탈
- 기획사 : 도기리치, 비스포크
- 발매사 : YG PLUS
- 발매일 : 2017.05.30
2. 앨범 소개
Love is all, all is love
검정치마 [TEAM BABY]
인류가 이야기를 멜로디에 실어 부르기 시작한 이래, 대부분의 노래는 사랑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누군가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는 순간, 호르몬은 요동치고 일상은 흔들립니다.
어떤 형태로든 그 활화산 같은 감정을 표현하고 싶어 집니다.
그저 그런 재능을 가진 범부라 할지라도 하다못해 일생일대의 연서라도 남기는 법, 하물며 예술가라 불리는 이들은 어떻겠는가.
우리는 빼어난 재능이 사랑의 터널을 통과하며 탄생시킨 수많은 명작들을 알고 있습니다.
그 터널에 비추는 빛이 순애 건, 짝사랑이건, 그리움이건 간에 그 모든 사랑은 곧 창작의 강고한 원천이 되었고 우리는 그 명작들에 열광해 왔고, 또 다른 사랑의 산물을 기다려왔습니다.
나는 말할 수 있다.
검정치마의 3집 [TEAM BABY]는 그 기다림에 화답할 수 있는 꽃다발이라고.
검정치마는 지난 두 장의 앨범을 통해 한국 대중음악계에 확고한 지분을 남겼습니다.
한국 인디의 르네상스였던 2008년, 말 그대로 ‘갑툭튀'한 데뷔 앨범 [201]은 신인의 풋풋함과 베테랑의 노련함을 동시에 가진 걸작이었습니다.
동시대 미국 인디 록의 문법을 능숙하게 구사하되 거기에 빼어나고 적나라한 한국어 가사까지 녹아들었습니다.
이 의외의 등장은 평단과 언론의 상찬을 불렀습니다.
당시의 앨범 발매 얼마 후 있었던 발매 기념 공연은 물론이고, 2009년 가을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에 섰을 때는 낮 시간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체조 경기장이 꽉 차는 진풍경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다시 언론이 인디 음악을 이야기하던 그때, 검정치마는 자신의 깃발을 꽂고 중원을 향해 파죽지세로 말을 달리던 기수 중 한 명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 여세는 2011년 [Don't You Worry Baby (I'm Only Swimming)]로도 고스란히 이어졌습니다.
1집에 비해 어쿠스틱 지향성이 강해진 이 앨범에도 검정치마의 팝적 감각은 그대로였습니다.
귀에 짝짝 달라붙는 멜로디와 마음에 척척 와닿는 가사는 얼터 컨트리와 포크, 심지어 80년대 한국 가요의 문법까지 확장되며 그 해의 가장 중요한 작품이 됐습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났습니다.
오며 가며 조휴일을 볼 때마다 늘 새 앨범 작업 중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녹음이 어느 정도 진행됐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 귀환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비치 보이스의 전설적 미 발매 앨범 [Smile]이나 건스 앤 로지스의 [Chinese Democracy]를 기다리는 심정이었습니다.
그 사이 검정치마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밴드들은 한 장 한 장, 디스코 그래피를 쌓아나가고 있었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2015년 오랜만의 싱글 ‘Hollywood'가 나왔을 때 드디어 컴백인가 싶었지만, 1년 뒤 ‘Everything'과 ‘내 고향 서울엔' 두 곡의 싱글을 추가로 발매했을 뿐 정규 소식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 해 6월 드라마 [또, 오해영] OST에 실린 ‘기다린 만큼, 더'는 그 제목 자체로 고문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로부터 또 1년이 지났다. 마침내, 검정치마가 돌아왔다. 전대미문의 프로젝트로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만든 30곡의 노래를 총 세 장의 앨범에 담아 순차적으로 발매했습니다.
[TEAM BABY]는 그 서막입니다.
"이 앨범에서는 사랑, 그리고 보고 있어도 보고 싶어지는 그리움을 노래했습니다.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당신과, 그런 당신의 편에 서있는 사람을 위한 앨범입니다.” 조휴일이 밝힌 대로, 이 앨범은 사랑 노래들의 연작입니다.
검정치마의 음악에는 모든 감정이 날카롭습니다.
상대를 조롱하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합니다.
섬뜩할 만큼 솔직합니다.
하지만 그 감정이 애정이 될 때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듣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뛰고 마음이 애틋해집니다.
봄의 들판과 여름의 바다, 가을의 하늘 같은 기운이 약동합니다.
1집의 ‘좋아해줘' ‘Antifreeze'가 그랬고, 2집의 ‘젊은 우리 사랑' ‘Love Shine'도 그랬습니다.
[Team, Baby]는 그런 노래들에 담긴 감정들을 끌어 모아 다시 프리즘에 투영시킨 빛의 지도입니다.
첫 곡 ‘난 아니에요'는 세상의 바깥과 내 안 쪽의 충돌로 인해 발생하는 피로를 털어놓는 듯한 자조적인 곡입니다.
힘 빠진 독백의 뒤로는 안개 같은 파장들이 나부낍니다.
‘Everything'에서 보여줬던 드림 팝 스타일의 아름다운 혼란이 끝나갈 무렵 힘찬 드럼 소리와 함께 두 번째 트랙, ‘Big Love'가 시작됩니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 두 곡 사이에는 기차역 플랫폼을 연상시키는 효과음이 들어갑니다.
마치 해무 가득한 밤바다에서 홀로 빛나는 등대를 발견했을 때처럼, 수많은 인파 사이에서 한 눈에 들어오는 연인의 얼굴을 봤을 때 처럼, 음반의 분위기는 급격히 반전됩니다.
1집을 좋아했던 이들이라면 반색할 만한 곡입니다.
그 뒤로 이어지는 노래들의 다채로운 사운드들이 각 장의 테마를 구성할 뿐만 아니라, 한국 가요계에 수용됐던 팝 장르들이 검정치마 스타일로 재해석됩니다.
부연하자면 이렇습니다.
‘한시 오분(1:05)'에는 투투, 룰라, 김건모 등 90년대 중반 가요계를 휩쓸었던 ‘한국식 레게'의 리듬과 사운드가 고스란히 묻어 있습니다.
‘폭죽과 풍선들' 역시 90년대 초반의 댄스 뮤직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80년대 초반 모타운 사운드의 기묘한 변형을 숨김없이 받아 안습니다.
서구 팝이 한국에 수용되면서 기술적, 문화적 한계로 인해 보였던 변형들이 후대에는 촌스럽다는 이유로 기피되기 마련이었지만, 검정치마는 그때의 그 정서를 오히려 적극적으로 받아 안습니다.
이는 그가 청소년기와 20대의 절반을 해외에서 보냈기에 가능한 일일 것으로 짐작됩니다.
동시대 한국에서 성장했다면 의도적으로 피할 정서를, 오히려 외국에서 보내며 편견 없이 수용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외부자적 정서는 사실, 검정치마의 모든 음악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이토록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은, 하나의 정서로 모여듭니다.
그렇다. 사랑이다. [Team, Baby]는 한 사람을 위한 순애보입니다.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처럼, 이 앨범에 담긴 모든 노래는 한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노래입니다.
사랑이란 누군가에 대한 마음이기도 하지만, 스스로도 몰랐던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사랑하는 사람은 시인이 되고 탐험가가 됩니다.
전에는 머릿속에 담겨 있지 않았던 언어들이, 마음으로부터 샘솟아 오릅니다.
스스로에게 놀라는 순간들이 옵니다.
어딘가에 기록해두고 싶었던 그 절실한 마음의 선물을, 검정치마는 상쾌하고 아련한 멜로디에 담아 우리를 대신하여 배송합니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고, 함께 있어도 같이 있고 싶고, 잠시나마 떨어지면 안부를 전해지고 싶어지는, 호르몬의 혼수상태가 열 곡의 노래가 되어 세상에 나왔습니다.
우리의 이야기 같거나, 우리의 이야기가 되었으면 하는 노래들이 말입니다.
당신이 사랑하고 있다면, 혹은 마음에 둔 사람이 있다면, 카톡에 링크 걸어 고백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노래 한 곡쯤은 분명히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뻔한 사랑 노래의 홍수에 진저리 치는 사람일지라도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다. 장담하고 싶습니다.
-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 -
3. CREDIT
- acoustic guitar/electric guitar/synths/percussion : 조휴일
- drums : 신동훈
- bass : 이경남
- piano : 정재일
- lap steel : 윤시황
- strings : La Musica
- string arrangement : 김성수 & 전종혁
- percussion : 김진환
All music & words written and arranged by 조휴일
Produced by : 김성수 & 조휴일
Recored at tone studio seoul & doggy rich
Mixed and mastered by 김대성
Engineers 김대성, 양하정, 이상권, 정태준
Assisting engineers 권유진, 신동주, 최민성
Cover and cd design 윤지현 & 조휴일
4. 가사
야 나랑 놀자 밤늦게까지
함께 손뼉 치면서
나랑 마셔 너와 나의
몸이 녹아 내리면
나랑 걷자 저 멀리까지
가다 지쳐 누우면
나랑 자자 두 눈 꼭 감고
나랑 입 맞추자
나랑 아니면 누구랑
사랑 할 수 있겠니
나랑 아니면 어디에
자랑 할 수 있겠니
나랑 아니면
야 나랑 놀자 어디 가지 말고
그리울 틈 없도록
나랑 살자 아주 오랫동안
우리 같이 살자
나랑 아니면 누구랑
사랑 할 수 있겠니
나랑 아니면 어디에
자랑 할 수 있겠니
나랑 아니면
아무렇지 않게 넌 내게 말했지
날 위해 죽을 수도, 죽일 수도 있다고
알아, 나도 언제나
같은 마음이야 baby
아마도 우린 오래
아주 오래 함께할 거야
- 작사 : 검정치마
- 작곡 : 검정치마
- 편곡 : 검정치마
5. 수록곡 - 재생 시간
- 난 아니에요 - 03:31
- Big Love - 03:59
- Diamond - 04:56
- Love Is All - 02:44
- 내 고향 서울엔 - 03:22
- 폭죽과 풍선들 - 03:21
- 한시 오분(1:05) - 04:00
- TITLE, 나랑 아니면 - 04:31
- 혜야 - 05:25
- EVERYTHING - 04:53
6. 외 좋은 앨범 더 보기
7.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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